국가보훈처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,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 인식도 주목받고 있다.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이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 1월 스위스 순방 때가 유일하다. 윤 대통령은 당시 동포간담회에서 “이 전 대통령은 1933년에 제네바를 찾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대한독립을 탄원했다”고 평가했다.
공개 언급이 많진 않지만, 윤 대통령은 수석 등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선 종종 이 전 대통령에 대해 “역사적으로 너무 저평가되어있다. 설령 과가 있더라도 그보다 훨씬 큰 공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”고 말했다고 한다.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“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과 근대사에 끼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식”이라며 “이 전 대통령 건립관 설립도 이런 배경에서 추진되는 것 아니겠냐”고 말했다.
대통령실 참모들은 특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윤 대통령의 평가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지난 3·1절 기념식을 꼽는다. 당시 행사를 주관한 행정안전부는 윤 대통령의 뒷 배경으로 대표적 독립운동가 11명의 현수막을 내걸었다. 안창호·김구·유관순·신채호 의사 등은 포함됐지만 이 전 대통령은 빠졌다.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“당대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분이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이지 않았다”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. 행안부는 “실무진의 착오가 있었다”는 해명을 내놨다.
윤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“상해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,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을 어찌 누락할 수 있느냐”며 질책했다고 한다.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대통령실 참모는 “안에선 난리가 날 정도였다”고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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